[헤럴드경제]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앨범> 6. 전자음악은 댄스음악이 아니라니까요? (2015.2.18)
▶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 미니앨범 ‘위 러브 위 리브 파트 1(We Love We Leave, Part 1)’= 신비롭고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와 이를 이끄는 청량한 보컬. 지난 2011년에 결성된 러브엑스테레오는 90년대를 풍미한 얼터너티브 록, 펑크의 감성에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더해 복고적인 정서를 살리면서도 결코 세련미를 잃지 않는 독특한 색채의 음악을 선보여 왔죠. 조금은 낯설었던 러브엑스테레오의 음악은 CMJ 뮤직 마라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뮤직 매터스(Music Matters)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습니다. 러브엑스테레오 역시 한국 인디 신의 본거지인 홍대앞이라는 장소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고요. 그런데 음악적 역량이 어디 가겠습니까. 러브엑스테레오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신인 발굴 프로젝트 ‘K-루키즈’ 파이널 공연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국내 무대에서도 익숙한 얼굴이 됐습니다.

이번 앨범은 러브엑스테레오가 약 2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하는 신보입니다. 정규 앨범을 기다려 온 팬들이라면 수록곡 7곡 중 5곡이 구면이란 사실이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러브엑스테레오의 라이브는 같은 곡을 연주해도 매번 미묘하게 모습이 달라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죠? ‘플라이 오버(Fly Over)’ ‘Soul City(솔 시티)’ 등 익숙한 곡들도 다시 한 번 손길이 닿으니 새롭게 느껴집니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모습도 멋지지만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을 세련시켜 더욱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태도도 장인정신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아 매력적입니다. 타이틀곡인 ‘마이 애니웨어(My Anywhere)’와 ‘위 러브 위 리브(We Love We Leave)’ 등 신곡도 나중에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