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gs] 2016년 5월 국내 편 – 단편선과 선원들, 줄리아드림 외 화제작 (2016.5.13)
2011년에 결성된 러브엑스테레오는 2013년부터 CMJ 뮤직 마라톤과 SXSW, 뮤직 매터스 라이브 등 유수의 페스티벌에 초청되면서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결성 당시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야심을 밝혔던 밴드는 작년에 발매한 [We Love We Leave, Part 1]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성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신보 [We Love We Leave, Part 2]는 디페시 모드(Depeche Mode)와 골드프랩(Goldfrapp)의 앨범에 참여했던 아드리안 홀(Adrian Hall)이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타이틀처럼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결과물이지만 앨범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멤버들은 “Part 1”이 “Love”, 즉 만남과 사랑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Part 2”는 “Leave”, 이별과 죽음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술한 것처럼 앨범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이고 어두운 성향이 부각된다. 하지만 전작의 댄서블한 활력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예컨대, ‘Dead Beat Generation’과 ‘Beauties Die Young’은 여전히 매혹적인 댄스 비트로 충만하지만 밝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자제한 “우울한 댄스곡”으로서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앰비언트와 드림팝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Love Is On The Way’과 ‘New World’는 이별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주목해야 할 곡들이다.
5곡이 수록된 EP지만 앨범의 주제와 장르적 지향점, 대중성과 음악성이 균형을 이룬 수작으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들의 창작력이 첫 정규 앨범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글: 이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