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culture Magazine] 보고 들은 느낌 그대로 (2013.3)
–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는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인가?
Toby : 많은 영향을 받은 1990년대의 그런지, 얼터너티브, 펑크를 기반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장르들을 더한 음악을 하고 있다.
– 멤버 모두 펑크밴드 스크류어택(skrew Attack) 출신이다.
Toby : 에피타프(Epitaph) 레이블의 음악을 좋아해서 펑크밴드로 오랫동안 활동을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에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하고 싶어졌다. 2006년에 애니가 합류하면서 스크류어택의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스케이트 펑크’라는 장르의 음악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했었다. 락스미스 바이 쇼쇼 타입(Locksmith By Shyoshyo Type)과 계약하면서 조금 더 메인스트 림의 음악을 하려고 접근했고 마스터링도 미국에 맡기며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안되었다. 만족스런 앨범이었기에 아쉬웠다. 회사에는 대부분 일렉트로닉 장르를 하는 뮤지션들이 속해 있어서 분위기가 안맞기도 했고.
Annie : 그 당시에는 우리가 지금과 같은 음악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펑크만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회사를 나오 고 나니 그 때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Toby : 전자음악에 관심은 있었지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당시엔 안 했다. 2009년 회사와 계약이 끝난 뒤 다른 음악을 하고 싶다는생각이 들었고 당시에 펑크밴드들도 워낙 많았다. 펑크밴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스크류 어택의 이름을 러브엑스테레오로 변경하게 되었다.
– 두 번째 EP앨범<off The Grid>의 수록곡인 ‘Free Ass’의 곡 설명을 밴드에게 직접 듣고 싶다.
Toby : 얘기해도 될까 싶다.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우리를 안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Annie : <SUPERCULTURE>의 독자들이 열려있길…….(웃음)
Toby:홍대에 클럽이 모여 있는 곳으로 공연을 갈 때마다 거리에 사람들이굉장히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공연장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클럽을 나왔는데 그 날 역시 사람이 많았다. 장비를 많이 들고 다니기에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앞에서 술 취한 여성들이 외국인들과 엉겨붙어있는 모습을 보았다.영어도 잘 안 되는거 같은데 어떻게든 외국 남자와 놀아보려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 안 좋았다. 그날 스튜디오에 서 아까의 여성들이 생각나서 즉석으로 만들게 된 곡이다.
Annie : 가사가 먼저 나온 곡이다. 음원만 들으면 가사를 오해하고 미국 사람들이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자들이 더욱 그런데 공연을 보고나면 굉장히 좋아한다.
Toby : 앞서 얘기했듯이 어떠한 의도는 없다. 나쁘게 보면 그렇게 보이겠지만…….
Sol : 표현의 자유이다.
– 같은 EP앨범의 수록곡 ‘soul City(seoul City)’가 인상적으로 들렸는데 러브엑스테레오가 생각한 서울을 어떠한 도시인가?
Toby : 기타를 가지고 놀다가 나온 리프가 괜찮아서 드럼을 붙여서 발전시켜 봤더니 애니가 도시적인 느낌의 가사를 붙이면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렇게 나온 곡인데 같은 리프가 계속 반복되니 지겨울 수도 있다.
Annie : 바로 그 점이 서울이라는 도시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반복되고 가면 갈수록 돌아버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서울이라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나는 한국사람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온 경험도 있어서 한국이 좋아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한국사람들 중 서울을 싫어한다는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가 된다. 그 두 입장, 양면적인 것을 다 넣지만 단순하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SUPERCULTURE 20th Edition
<록밴드 LOVE X STEREO> 중에서
/Photographer_JayKaySuh
Assist_이원근
Editor_이홍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