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v] 5월 상반기 리뷰: 러브엑스테레오 (Love X Stereo) | We Love We Leave, Part 2 EP (2016.5.17)
[Shortlist] 5월 상반기: 더 콰이엇, 러브엑스테레오, 미역수염, 전산실의 청개구리, nuh, 이디오테잎
조지환: 이 음반은 신나는 곡들로 시작한다. 첫 트랙 “Dead Beat Generation”의 신스 편곡은 ‘댄스’라는 장르를 생각할 때 바로 떠올릴 법한 그런 사운드를 재현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Beauties Die Young”에서 비트가 들어오는 바로 그 순간, 청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깨와 고개를 흔들게 될 것이다. 아기자기한 신스음, 굵직굵직한 베이스, 지루하지도 벅차지도 않게 곡을 끌고 가는 비트까지, 댄스 플로어는 이미 갖추어졌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이 음반이 마냥 신나는 음반이지는 않다. 리듬의 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기타와 신스의 운용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트랙들은 분위기를 바꾸어간다. 이에 따라 “Love Is On The Way”부터 사운드는 가라앉는 듯하면서도 가라앉지 않는, 묘한 느낌을 준다. 사실, 차분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보컬은 애초에 첫 트랙부터 음반의 분위기가 너무 들뜨지 않게 붙들고 있었다. 그 덕에 첫 트랙과 네 번째 트랙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의 낙차는 작지 않음에도, 그 낙하의 과정이 매끄럽게 느껴진다. 작년에 나왔던 [We Love We Leave, Part 1]에서 첫 트랙의 분위기와 두 번째 트랙의 분위기가 널뛰기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그 당시의 접근과는 다르게 섬세한 방식으로 음반에 서사를 부여하고 한 듯 하다. 다섯 곡짜리 EP에서 일관성과 다양함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밴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영리하며 실력있는 듀오의 다음 정규음반을 기대해본다.7/10